싸운 것도 아니고 뭐가 틀어진 것도 아닌데 대화가 짧아졌어요. 딱 짚어서 말할 게 없으니까 얘기를 꺼내기도 애매하고요.
권태기 글을 찾아보면 대개 대화를 늘리라는 말로 끝나요. 그런데 늘려야 할 게 뭔지를 알려주지 않으면 "오늘 뭐해"만 더 보내게 되죠.
그래서 여기서는 대화의 어느 부분이 먼저 줄어드는지를 볼게요. 순서가 있어요.
줄어드는 순서
- 맨 먼저 질문이 줄어요. 서로 궁금한 게 없어지는 단계예요.
- 다음은 답장 길이예요. 할 말은 있는데 안 하게 돼요.
- 마지막으로 먼저 연락하는 쪽이 한 사람으로 굳어요.
애정표현 횟수는 의외로 늦게까지 남아요. 습관으로 굳은 인사말이라서요. 그래서 "사랑해"는 그대로인데 이상하다고 느끼시는 거예요.
6개월 차이가 이렇게 보여요
오늘 팀장이 또 회의 세 개 잡음ㅋㅋㅋ죽을 뻔
ㅋㅋㅋㅋ그 사람 왜 그래 진짜
점심은 먹었어?
못 먹었어 지금 편의점 가는 중
너는 오늘 그 발표 어떻게 됐어?
오늘 회의 많았어
고생했네
ㅇㅇ
밥 먹고 자
ㅇㅋ 사랑해
떨림 판독
38/ 100 관계 온도
대화가 끊긴 건 아니지만 서로한테 묻는 게 없어졌어요. 인사말은 남아 있고요.
- 6개월 전 대화에는 질문이 두 개, 지금은 없어요
- 답장이 한 줄로 짧아졌어요
- 애정표현은 그대로 있어요
지금 대화도 다정하긴 해요. 빠진 건 궁금해하는 문장이에요.
직접 세어보시려면
- 6개월 전 아무 날, 그리고 지난주 아무 날을 하나씩 고르세요.
- 물음표가 몇 개인지 세어보세요. 이게 1단계 지표예요.
- 답장 한 줄이 몇 글자쯤인지 눈대중으로 비교해보세요.
- 대화를 누가 시작했는지 최근 열 번만 세어보세요.
질문만 줄었으면 아직 초기예요. 셋 다 줄었으면 꽤 진행된 상태고요.
초기라면 되돌릴 여지가 있어요
질문이 줄어드는 건 대개 마음이 식었다는 뜻이 아니에요. 서로의 하루를 이미 안다고 생각해서예요. 아는 것 같아도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는데요.
"오늘 뭐해" 대신 어제 얘기했던 일이 어떻게 됐는지 물어보세요. 대화량을 늘리는 것보다 이게 빨라요.
예시 대화는 설명하려고 지어낸 것이고 실제 이용자 대화가 아니에요. 판독 점수도 정답은 아니고 정황으로 짚어본 추측이에요.